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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베이 산책로

뷰시드니호텔에서 루나파크시드니 도보코스

 

오늘은 호주 여행 6일 차!

많은 이들이 해외로 길을 떠날 때 빽빽한 관광지 목록을 작성하고 이를 하나씩 지워나가는 방식을 선택하곤 합니다. 하지만 참된 여행의 묘미는 늘 유명한 명소를 찾아다니는 열정과 현지 일상의 느긋함을 즐기는 그 경계선 위에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시드니 여행 6일 차를 맞이하여 이번에는 화려한 볼거리를 쫓아 바쁘게 이동하기보다, 시드니 특유의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아침 일찍 짐을 정리해두고 뷰 시드니 호텔을 나서 라벤더 베이 파크랜드를 지나 루나 파크(LUNA PARK SYDNEY)로 이어지는 해변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바다 물결 위로 배들이 유유히 지나가고, 푸른 하늘 밑으로 건너편 도심의 마천루와 웅장한 하버 브릿지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복잡하고 북적이는 전망대와 달리 호젓한 정취가 감돌아 가만히 서서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정말 시드니에 와 있구나' 하는 실감이 마음에 가득 차올랐습니다. 

 

해안가 한쪽에서는 현지 청소년들이 여유롭게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생 마음에 품고 찾아오는 일생일대의 여행지이지만, 이들에게는 이 아름다운 풍경이 그저 평범하고 한가로운 일상의 한 조각이라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빽빽한 일정에 지친 여행자라면 하루쯤은 이렇게 속도를 줄이고 시드니의 바다와 푸른 공원을 천천히 거닐어보는 산책 코스를 꼭 체험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LUNA PARK에서 바라본 하버브리지

 

호주 카페 문화

기분 좋은 아침 산책을 마친 후 두 번째 숙소인 인터콘티넨탈 시드니 호텔로 이동하여 체크인을 진행했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시드니 중심가에 위치한 웨스트필드 쇼핑몰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호주에 도착한 지 며칠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매콤하고 따뜻한 한식이 그리워졌기에, 쇼핑몰 내 '노포(Nopo)'라는 식당을 방문해 칼칼한 순두부찌개와 비빔밥으로 여행의 피로를 편안하게 풀었습니다.

 

식사 후 깔끔한 디저트를 즐기기 위해 쇼핑몰 1층의 유명한 '토비스 이스트 커피'를 찾았습니다.  주문을 마쳤는데, 바로 뒷사람이 주문하려는 순간 매장 직원이 단호하게 영업 마감을 알렸습니다. 당시 시각은 겨우 오후 2시 30분을 조금 넘긴 때였습니다. 한창 손님이 붐빌 법한 한낮에 문을 닫는 모습은 아침 일찍 일과를 시작하고 오후 일찍 퇴근하여 저녁 삶을 다채롭게 즐기는 호주 특유의 노동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생생하게 체감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호주 카페 문화는 단순히 음료를 파는 것을 넘어, 개인의 삶과 휴식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간발의 차로 아슬아슬하게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었던 안도감을 안고 밖으로 나오니, 푸른 하늘 아래로 로맨틱한 바이올린 버스킹 연주가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감성적인 거리의 음악은 시드니 도심이 가진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Restaurant Hubert 실내 인테리어

 

시드니 레스토랑 (Restaurant Hubert)

시드니에서의 특별한 밤을 완성하기 위해 미리 사전 예약을 해두었던 클래식한 분위기의 프렌치 레스토랑 Hubert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고풍스러운 재즈 바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국적인 분위기에 압도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식사하는 동안 피아노, 기타, 드럼으로 구성된 3중주 라이브 연주가 끊이지 않고 흐른다는 점이었습니다. 감미로운 라이브 재즈 음악은 식사의 품격을 한층 올려주었습니다.

 

이날 주문한 메인 요리인 Bavette스테이크,Sirloin스테이크 와 사이드로 나온 감자튀김, 샐러드는 훌륭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프랑스식 요리들 사이에서 이채로운 존재감을 드러낸 '김치 그라탕'은 느끼함을 잡아주며 예상외의 훌륭한 별미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또한 호주는 통상적으로 팁 문화가 없지만, 이러한 하이엔드 파인 다이닝에서는 영수증에 팁 요청란이 따로 기재되어 나오는 문화가 있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때 정말 깜짝 놀랄 만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식당 입구부터 길게 늘어선 대기 손님들의 줄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부에서 라이브 음악과 함께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때는 미처 몰랐는데, 실제로 얼마나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맛집인지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시드니의 여유로운 자연과 이국적인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근사한 라이브 음악이 함께한 저녁 식사까지 어우러져 평생 기억에 남을 완벽한 하루가 완성되었습니다.

 

다음 7일 차 시드니 여행기에서 또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