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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지웍스 파머스 마켓

Carriageworks Farmers Market 전경

 

 

어느덧 시드니 여행의 5일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 블루마운틴 산행의 여파로 다리가 조금 뻐근했지만, 주말에만 열리는 특별한 장터를 놓칠 수 없어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시드니대학교 인근에서 열리는 '캐리지웍스 파머스 마켓(Carriageworks Farmers Market)'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만 열리는 부지런한 마켓이라, 몸을 아끼고자 우버택시(Uber)호출 편안하게 이동했습니다. (주소: 245 Wilson Street, Eveleigh NSW 2015)

 

옛 철길 위에 피어난 미식의 성지, 캐리지웍스 마켓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인더스트리얼 감성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곳은 과거 철도 차량 정비소였던 역사적 공간을 멋진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입니다.

 

장터 안으로 들어서니 아침 일찍부터 방문한 현지인들과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NSW 지역의 농부들과 생산자들이 직접 재배한 신선한 농작물, 장인이 구워낸 빵과 피자, 크루아상, 풍미 가득한 치즈와 훈제육, 생화와 부티크 와인, 수제 꿀까지! 미식가들의 천국이 따로 없었죠.

 

저희는 시드니의 유명 카페·베이커리 부스인 Reuben Hills와 Flour and Stone으로 직행했습니다. 호주의 대표 디저트인 레밍턴 케이크와 바삭한 아몬드 크루아상, 겉바속촉 미트파이, 그리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구매해 훌륭한 아침 식사를 즐겼습니다. 현지의 생동감을 느끼며 먹는 브런치는 그야말로 힐링이었습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건축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전경

 

배를 든든히 채운 뒤, 고즈넉한 골목길을 지나 레드펀(Redfern)역으로 향했습니다. 메트로 전차를 타고 써큘러 키(Circular Quay)역에 내려 6분 정도 걸어가니, 드디어 시드니의 상징 오페라하우스가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오페라하우스는 흔히 거대한 조개껍데기나 바다 위에 띄워진 여러 개의 배 돛처럼 보이곤 합니다. 그러나 이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구조물은 단순히 하나의 조개 모양을 본따 만든 것이 아닙니다. 덴마크의 천재 건축가 요른 우촌(Jørn Utzon)은 시드니항의 풍경과 바위 절벽, 새의 날갯짓 등 자연 요소에서 깊은 영감을 얻어 이를 현대 건축 기법으로 승화시켰습니다.

 

특히 오페라하우스의 독특한 셀(Shell) 구조는 완벽한 구(Sphere)의 곡면에서 조각을 나누어 만들어진 기하학적 정밀함의 결정체입니다. 이 덕분에 관람객이 서 있는 위치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때로는 웅장한 돛처럼, 때로는 바다를 향해 날개를 펼친 새의 모습처럼 다양하게 변화하는 입체적인 미학을 선사합니다.

 

겉 모습만 보다가 이번엔 내부 투어로 안쪽까지 들어가 보았는데요. 때마침 내부 홀에서는 웅장한 클래식 오케스트라 공연이 한창이어서 귀까지 호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부에는 멋진 레스토랑과 카페, 바(Bar)가 잘 마련되어 있어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시드니오페라하우스에서 바라본 하버브릿지

 

투어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푸른 바다와 하버브리지를 배경으로 시드니 여행의 인생샷도 잊지 않고 남겼습니다.

 

오션뷰 이탈리안 오찬, ‘갈매기 손님들’

 금새 배가 출출해져 부두 바로 앞에 위치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Eastbank Cafe Bar Pizzeria’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따뜻하고 깊은 맛의 야채 스프, 쫀득함이 일품인 이탈리아식 수제비 뇨끼, 그리고 상큼한 망고 새우 아보카도 샐러드를 주문했습니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즐기는 식사는 완벽했지만, 야외 스탠드석만의 유쾌한 불청객이 있었습니다. 바로 시드니의 명물(?) 갈매기들입니다. 먹이를 달라는 듯 식탁 바로 옆에 아예 상주하며 사람 눈치를 살피는데,  야외 테이블 주변을 맴도는 귀여운 갈매기들과의 소소한 해프닝 역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주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재미입니다.

 

로열 보타닉 가든

Royal Botanic Garden 전경

 

 

도심속 Royal Botanic Garden 전경

 

 

오페라하우스에서의 감동적인 건축 투어와 야외 오찬을 즐긴 뒤에는 바로 인근에 위치한 로열 보타닉 가든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동선이 좋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독특한 수목과 이국적인 야자수들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신비로운 자연을 연출합니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거목들이 만든 푸른 그늘 아래를 걷다 보면 도시의 소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마음의 평온함이 찾아옵니다.

 

주말을 맞아 푸른 잔디밭 위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하게 러닝을 즐기는건강한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모습도 활기차 보였습니다.

시드니라는 도시가 가진 자연 친화적인 매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 바다와 맞닿은 공원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붉게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어 하루를 마감하기에 더없이 완벽한 장소가 됩니다. 

어느덧 붉은 노을이 떨어지며 해가 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원 밖으로 나와 도로가에서 우버 앱으로 택시를 호출해 편안하게 호텔로 복귀했습니다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삶의 여유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시드니의 주말 일상은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깊은 감명을  줄수 있는 곳입니다.

 

시드니의 주말 감성과 예술, 미식, 그리고 푸른 자연까지 완벽하게 만끽한 5일 차.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다음 6일 차 시드니 여행기에서 또 찾아뵐게요!